올 상반기 메트라이프생명이 운용자산이익률을 3배 이상 끌어올리며 국내 보험사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이익률은 투자 등 보험사 자산운용 능력을 가늠하는 수익성 지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2%로 전년 동기(3.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회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 5.2%를 기록해 전체 보험업권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7%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배 개선된 셈이다. 이에 따라 투자이익도 작년 상반기 1814억원에서 올해 5605억원까지 불어났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올해 시장금리 인하와 동시에 환율 상승 폭은 감소하고 있다”며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증가하고 손실을 축소되면서 운용자산 이익률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AIA생명과 라이나생명이 각각 4.6%, 4.2% 이익률을 달성했다. 양사 모두 전년 동기(3.4%, 2.7%)보다 1%p 이상 수익성을 제고한 수치다.
반면 1%p 이상 자산운용 지표가 하락한 생보사도 있었다. 상반기 흥국생명과 DB생명은 운용자산이익률 3.6%, 2.3%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p씩 감소했다. 흥국생명은 하락에도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지만, DB생명은 평균에 미치지 못하게 됐다.
대형사중에선 교보생명과 KB라이프생명이 모두 3.1%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 전년 동기(3.9%) 대비 0.8%p씩 하락했다.
손보업계에선 캐롯손해보험이 4.4%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롯손보는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전단채 투자를 통해 금리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어서 △코리안리 4.1% △메리츠화재 3.6% △신한EZ손보 3.5% △흥국화재 3.4% △농협손보 3.3% 순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손보는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 -4.1%를 기록하며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나손보도 -1.3%로 작년보다 2.2%p 악화되며, 마이너스 이익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최근 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회사별 자산운용 능력이 대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거나 새로운 투자수단을 활용하는 등 수익률과 자본 변동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가 장기로 구성돼 있어 금리 민감도가 크다”며 “수익과 자본 변동성을 모두 안정화하기 위한 노력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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