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1975년 광주상고를 졸업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인해 1988년까지 한일은행 전산실에서 근무했다. 소프트웨어(SW) 외길 사랑은 사실상 한일은행 전산실에서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막내 동생이 대학 졸업을 마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컴퓨터와 SW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자 30대 늦은 나이에 유학길에 올랐다.
은행에서 받은 퇴직금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물가와 학비가 저렴하다고 알려진 미국 오레곤대로 향했다. 오레곤대에서 컴퓨터학 학·석사 학위를 받고 남가주대에서 컴퓨터학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기업 러브콜도 있었지만 귀국해 한국외국어대 제어계측공학과 교수를 역임한 후 199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SW가 대한민국 미래 경제를 이끌 최고 화두라고 판단, 1997년 기업용 시스템 SW 개발업체 티맥스소프트를 설립했다. 연구개발(R&D)센터장을 맡아 독자 기술력으로 미들웨어·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10여종의 국산 SW 개발에 성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W 개발자이자 성공한 벤처 1세대로 평가받는다.
박 회장은 30여년 정보기술(IT) 외길 인생을 걸으며 '영원한 현역'으로도 불린다. 국내 토종 IT 기업의 산증인이기도 한 박 회장을 두고 티맥스그룹 내부에서는 “국내 여느 경영인처럼 기업을 이끄는 체어맨이기보다 스스로 일컫듯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의 자부심이 상당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 회장은 “큰 고민 없이 그냥 외산을 쓰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우리도 충분히 기술이 있고 이 기술력을 토대로 더욱 더 대한민국 IT 발전에 힘쓰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말한다.
현재는 티맥스그룹 슈퍼앱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세상을 바꿀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
김지선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