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우수기업 선별한 밸류업 지수가 오는 30일부터 산출을 개시한다. 시가총액 상위 400개사 가운데 적자가 없으면서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 100개사가 지수에 포함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주는 물론 현대차와 금융분야 기업이 대거 조기 공시 특례 기업으로 포함됐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의 구성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2024년 1월을 기준시점, 기준지수를 1000포인트로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에게 실시간으로 지수를 제공한다. 구성종목은 100종목으로 개별 종목의 지수 내 비중은 15%로 상한한다.
종목 선정은 △시가총액 상위 400위(시장대표성) 이내 기업 가운데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기업(수익성)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주주환원)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의 50% 이내인 기업(시장평가) △앞선 요건을 충족한 기업 가운데 자본 산업군별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위비율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다만 이번 첫 지수 산출에서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조기에 공시한 기업에게 특례를 줬다. 지난 23일까지 공시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가 700위 이내일 경우에도 지수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주주환원, ROE와 같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도 지수에 포함했다. 이와 같은 특례 조항에 따라 현대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이 지수에 편입된다.
코스피 기업 67개, 코스닥 기업이 33개사가 해당 기준에 따라 지수에 편입됐다. 산업별로는 상대평가를 적용 정보기술(24개사), 산업재(20개사), 헬스케어(12개사), 자유소비재(11개사), 금융·부동산(10개사) 등 순으로 전체 산업군 대표 종목이 고르게 배분했다.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DX, 한미반도체, LG이노텍 등이 산업재는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헬스케어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이 포함됐다. 기아, 삼성화재, 고려아연, KT&G, 엔씨소프트, 에쓰오일 등 산업군별 대표 업종도 편입된다.
거래소는 다양한 후속지수 개발 계획도 밝혔다. 밸류업지수를 활용한 옵션 전략지수, 레버리지 지수, 섹터지수 등을 고려하고 있다. 또 저평가주·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한 수요도 있는 만큼 완성도 있는 지수를 만들기 위해 추가적인 심층 검토를 진행 중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시총,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이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하는 대표기업들로 구성했다”면서 “지수 상품화 및 투자 활성화, 지수편입 동기부여 등을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