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엔 큰 일교차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손과 발에 냉감이 느껴지고 저림 증상까지 동반되는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족냉증의 발병은 단순 날씨 영향이 아닐 수 있다. 수족냉증의 원인이 추운 날씨에 의한 혈액순환장애가 아닌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인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퇴행이나 외상 등으로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고 이로인해 비정상적인 신경자극 증상 및 혈액순환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신경자체의 문제로 손발의 감각 이상 및 감각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혈액순환 장애도 실제로 발생해 냉감을 느낄 수 있다. 목디스크에 의해서는 대부분 상지에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목디스크의 정도가 매우 심해지면 목과 상지 외에 몸통과 하지로도 비정상적인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비수술 보존치료를 통해 대부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보존치료는 신체가 받는 부담은 물론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 추나요법, 한약처방을 비롯한 한의통합치료로 목디스크를 호전시킨다.
최근에 경추 주요 혈자리에 침뿐 아니라 약침치료를 많이 하고 있는데 약침은 한약재의 성분중에 디스크 및 퇴행 등으로 인한 관절의 염증을 줄여주는데 유효한 성분을 함유하여 빠른 회복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약침 치료에 대한 과학적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도 소개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연구 결과 약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0~10)는 치료 전 심한 통증 정도인 6.4에서 치료 후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인 3.2까지 감소했다. 반면 물리치료군은 치료 전 6.6에서 치료 후 4.9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손발이 저린 증상은 단순히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수족냉증이 아닐 수 있기에 손발저림과 함께 목이나 어깨, 허리의 통증이 동반되고 있다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 올바른 생활 습관도 평소 병행돼야 한다. 평소 컴퓨터나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화면을 눈높이만큼 올려서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1시간 이상 한 자세로 앉아있지 않고 자주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 주는 것도 최소한의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장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