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 기간 전체 배달 플랫폼 이용자가 전년 대비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 증가가 전체 이용 빈도를 견인했다. 요기요의 DAU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6일(14~19일) 간 배달 플랫폼 3사의 전체 DAU는 약 505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6일(9월 28일~10월 3일) DAU인 약 4367만명에 비해 685만명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DAU는 동일 이용자 접속 중복 수치를 제거한 값이다.
그 중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가장 도드라졌다. 올해 추석 연휴 전체 DAU는 쿠팡이츠 약 628만명, 배민 약 179만명 증가했다. 요기요는 121만명 가량 감소했다.
플랫폼별 일 평균 DAU는 배민이 전체 중 6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은 약 574만명, 쿠팡이츠는 약 180만명, 요기요는 약 89만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츠는 가파른 성장세로 배민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쿠팡이츠 이용자는 전년 대비 2.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전략이 적중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기존 1400만명 와우회원의 이츠 유입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다양한 구독 멤버십에 피로감을 느끼며 분산 구독보다는 하나의 멤버십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와우 멤버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달 품질에서도 쿠팡이츠가 앞섰다는 평이다. 쿠팡이츠는 사업 초기부터 배달을 직접 관리하며 데이터를 쌓아 예상 시간이 비교적 정확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배민(우아한청년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바로고, 생각대로, 뉴트랙 등과의 협력(3PL)을 통해 직접적인 배달관리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달 플랫폼 내 DAU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배경으로는 무료배달이 꼽혔다. 플랫폼 간 무료배달 경쟁이 고물가 시대 소비자 부담을 완화해 배달 수요 증가의 트리거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다만 배달 플랫폼 내 가격과 오프라인 매장 가격이 다른 '이중 가격제' 부상은 배달 수요를 발목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향후 배달 플랫폼 시장은 배민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가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가 요기요뿐만 아니라 배민의 주문까지 흡수하고 있어서다. 배민은 일부 지역에만 무료배달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쿠팡이츠는 전국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이용자 이동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배민이 직면한 내·외부적 리스크 또한 쿠팡이츠에게 유리한 요인이다. 최근 외부적으로는 배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며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내부적으로는 보상체계에 대한 불만이 쌓이며 쿠팡이츠로의 인력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요기요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중이다. 구조조정 및 인력 감축에 따른 서비스 저하와 마케팅 출혈 경쟁에서의 도태 등이 이유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의 독점력은 견고해 보이지만 작년에 비해 점유율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요기요의 입지가 작아지며 당분간 배달 시장 내 배민과 쿠팡이츠의 강대강 경쟁은 한 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