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산품은 물론 두부, 전구 등 깨지기 쉬운 제품까지 정밀하게 잡아 이동할 수 있는 그리퍼 로봇이 개발됐다.
알파로보틱스 컨소시엄은 '다품종 생산공정용 로봇 그리퍼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현장 적용을 위한 수요처 및 수요 공정 발굴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다품종 생산공정용 로봇 그리퍼시스템'은 제품의 모양, 크기, 무게, 재질에 상관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 이동할 수 있는 그리퍼 기반 스마트 공정 설비다.
핵심 탑재 기술은 '형상 적응 그리퍼'와 '유연 촉각 센서'다. 형상 적응 그리퍼는 잡아야 할 제품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그립 각도를 자동 제어한다. 유연 촉각 센서는 재질과 무게를 파악해 탄성 제품이나 비정형 제품을 손상없이 안전하게 잡는 역할을 한다.
그리퍼시스템은 두 개 핵심 기능을 조합해 형광등·전구·유리잔 등 깨지기 쉬운 유리제품, 카메라·시계 등 정밀제품, 각종 가공 부품은 물론 세기 조절이 필요한 두부·포도 등 농식품류까지 정확하게 잡아 처리한다.
특히 다른 여러 제품이 혼재돼 있는 라인이나 작업 환경에서도 분류, 픽업, 이동이 가능하다. 기존에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각각의 제품에 맞는 그리퍼로 교환하거나 프로그램상에서 툴팁을 제공해야 했다.
알파로보틱스 컨소시엄은 26일 '수요 공정 발굴 세미나'를 열고 현장 적용 또는 응용 가능한 산업군, 업종, 수행 작업을 발굴한다.
농작물을 비롯한 비정형 제품의 선별, 포장 등에 적용해 자동화하는 것이 1차 타깃이다. 다품종 소량 주문이 많은 e커머스 물류 분야, 정밀 부품 이동과 조립, 로봇 의수·의족 등 의료 분야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정학 알파로보틱스 상무(개발 총괄)는 “스마트 그리퍼시스템은 여러 제품을 생산하거나 혼재된 여러 제품을 동시에 분류 및 이송해야 하는 현장에 매우 유용하다”며 “스마트 팩토리 최종 목표인 완전 자동화는 물론 산업 현장 안전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품종 생산공정용 로봇 그리퍼시스템'은 알파로보틱스 컨소시엄이 2022년 4월부터 올해 말까지 수행하는 산업통상자원부 '다품종 생산공정용 그리퍼시스템 및 멀티모달 유연촉각센서 시스템 개발' 과제의 성과물이다. 알파로보틱스가 주관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원자력연구원, 강원대, 유진엠에스, 서강대, 이화학연구소, 카이트로닉스가 참여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