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주택 가격 상승이 급격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리 인하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 위원은 본인을 대표적인 비둘기파라 언급하며 “물가와 내수 관계만을 보면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6월부터 집값 상승이 급격한 위험 요인으로 등장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이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고 확산 정도 또한 상승 추세고 장기평균을 웃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 위원은 “4~5월부터 물가 상승 대한 우려는 추세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내수,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추이, 추가 정책 대안들을 살펴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것에 대해서는 선제적 조치라 평가했다.
다만 그는 “우리나라는 내수만을 보고 금리 인하를 하면 위험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수 있어 선제적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주요국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간 상관관계가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 등이 미국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향후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해서 신 위원은 “개인적으로 모멘텀의 확실한 변화를 보고 갈 정도로 한국 경제가 녹록한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내달 기준금리 결정까지 추가적인 데이터와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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