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를 3주 앞두고 양당 대표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을 찾아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지지를 호소한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 이후 다시 떠오른 당정갈등 논란을 진화하는 데 힘을 썼다.
이 대표는 25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부산시민과 금정구민이 명확하게 경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의료대란을 언급하는 등 윤석열 정부 실책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의료대란은 심각한 문제다. 국민의 생명보다 2000명이라는 숫자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간의 욕구 중 제일 중요한 것이 사실 안전이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경제도 민생도 다 문제”라며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는 정권에 두 번째 심판하는 것이다. 선거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지역화폐 활성화와 청년기본소득 등 이른바 이재명표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모범적으로 했던 지방정책 중 지역화폐를 활성화하는 것이 좋겠다. 서민들, 골목에서 돈이 순환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적인 정책”이라면서 “소액이나마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청년기본소득도 해 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민주당이 (금정구를) 아주 모범적인 시범 케이스로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반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이후 재점화된 당정갈등 논란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그리고 통일 포럼 제2차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것”이라며 “소통의 과정이라고 길게 봐 달라. 정치는 민생을 위해 대화하고 좋은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당정갈등이라고) 그렇게 해석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요한 현안을 논의할 필요 있다고 말씀드렸고 그 필요는 여전히 있다”며 “(어제 만찬은) 그런 말씀을 나눌 자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