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24일 헬스케어혁신파크 4층 미래홀에서 '2024 Disease X(미지의 감염병) 대응 민관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감염병전문병원 중심의 의료대응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다.
이날 모의훈련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성남시,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 경기도, 수도권 권역(서울·경기·인천·강원)별 의료기관 및 지자체,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59개 기관에서 약 170명이 참여했다.
모의 훈련은 조산 위험이 있는 28주차 임신부에게 기존 인플루엔자보다 치명률이 높은 '판(Pan)24 인플루엔자'라는 가상의 신종 감염병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가정 상황에서 의사환자 발생부터 의료기관 이송 및 중증환자 대응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기관별 역할과 절차를 구체화하는 훈련으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했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도한 1부에서는 가상 상황에서 △의사환자 발생 및 병상배정 과정 △보호복 착탈의 시연 △접촉자 분류 과정 △감염병 결과 확진에 따른 대책회의 소집과 논의 등 지역 사회의 각 기관별 대응 훈련을 역할극 형태로 진행했다.
2부는 분당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와 수도권질병대응센터 주관으로 '도상 훈련'과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했다. 도상 훈련으로 신종 감염병 의사환자의 의료기관 이송, 검체 채취, 분만 진행에 따른 감염관리측면에서 고려사항을 논의했다. 의료기관 내 특수상황에서 중증환자 대응 역랑 강화를 위한 시뮬레이션 훈련이 이어졌다. 이는 헬스케어혁신파크 내에 위치한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실제와 같은 조건에서 진행돼 현장감을 높였다.
김의석 감염관리센터장은 “모의 훈련 참여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장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좋은 기회”라면서 “특히 신종 감염병이 의심되는 임신부 환자의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중증 환자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정한 원장은 “음압격리병상 운영과 관련된 감염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모의 훈련을 시행하게 됐다”라면서 “분당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대응체계의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을 통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22년 질병관리청에서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되었다. 감염병 위기 발생 시 수도권 권역의 감염병 컨트롤타워로 중증 환자의 집중 치료와 권역 내 환자 의뢰, 회송 체계를 관리하는 등 감염병 의료대응 지휘 본부 역할을 맡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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