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내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가 2030년부터 포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은 국가가 해결할 필수과제다”
26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가 대전 KW컨벤션에서 개최한 '제1차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지역 순회설명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고준위 방폐장 관련 수용성 개선,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현황 및 특별법 주요 내용'을 발표한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은 “원전 내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가 2030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각 원전이 순차적 포화 시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별도 관리시설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고준위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면서 “고준위방폐장 확보는 국가가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이자 원자력 발전의 혜택을 누린 현 세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백민훈 한국원자력연구원 후행원자력기술연구소 소장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원칙 및 해외사례' 주제발표에서 “한국 사용후핵연료 보관량은 세계 보관량 30만1300톤의 5.6% 수준으로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 5위 규모”라며 “국민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사용후핵연료의 양은 366g 수준”이라고 밝혔다.
백 소장은 “대다수 해외 국가가 1980년대부터 40년 이상 법제도 정비를 통해 부지 선정 후 방폐장 건설 또는 운영을 앞두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과 2016년 정책 수립 이후 특별법 제정 실패로 부지 선정을 위한 기초 작업도 착수하지 못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 개발현황 및 계획'을 발표한 손희동 사용후핵연료관리핵심기술개발사업단 사업기획팀장은 “영구처분시설 건설에 앞서, 국내 지질 조건에 최적의 처분시스템 개발 및 성능 실증을 위해 별도의 연구 용지에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 로드맵과 관련해선 2021년 12월에 수립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관리시설 마련을 위해 단계별 필요 기술의 적기 확보를 추진하는 등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석 원전소통지원센터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첨단산업 발전을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꼭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첨단기술력과 수십 년간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의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세계 에너지리더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이번 설명회가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지금 우리가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직시하고, 국민 모두와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국민을 대상으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의 필요성과 관리 원칙, 관리기술 개발 현황과 최신 해외사례에 대한 정보를 지역에 직접 찾아가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열렸다.
이날 대전을 시작으로 부산(10월 11일), 대구(10월 17일), 서울(10월 24일), 광주(11월 1일) 까지 권역별 총 5개 지역에서 차례대로 진행된다.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 재단이 주관한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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