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김태리, “윤정년 위한 3년간 소리공부, 흙감자→사람 연기한 듯”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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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가 '정년이'가 돼가는 과정 속 솔직진지한 이야기와 함께, '믿보태리'로의 안방컴백을 향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26일 tvN 측은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의 히로인 김태리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공개된 인터뷰 내용에는 '정년이'와의 첫 만남부터 캐릭터 구축에서의 비하인드, 정지인 감독과의 호흡 등은 물론 작품에서의 주요 포인트를 짚어내는 김태리의 면모가 담겨있다.

특히 “원작에는 지면이 가진 침묵의 힘이 있었다면, 대본에서는 만화의 한 컷과 한 컷 사이에서 때론 축약되었던 곳들이 채워지는 매력을 느꼈다”는 대본 첫 소감과 함께, “지금까지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 거의 성장형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년이란 인물은 정말이지 무(無)에서 유(有)로 가는 느낌이었다. 흙감자가 사람이 되는 과정을 연기한 것 같다”라며 '윤정년'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여러 우여곡절들을 고백하는 바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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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천적인 소리꾼의 재능을 잘 흉내내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소리연습에 큰 비중을 두었다. 소리 연습은 21년 4월부터 24년 6월까지 약 3년 정도 한 것 같다. 소리, 춤, 사투리 그리고 국극무대 연습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도 촬영 전과 비슷한 강도로 이어갔다”라면서 “말씨라던지 행동의 무게 같은 것들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저 역시 인물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으로 만들어 갔다. 특히 무용 관련해서는 초반의 정년이도 무였고 저 역시 무였기 때문에, 오히려 날것의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며 김태리표 '윤정년'의 몰입감 있는 표현들을 기대케하는 말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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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실 촬영 시작 전 감독님의 전작 드라마 메이킹 영상 중에서 감독님의 웃음소리만 모아 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을 보며 '아 예사롭지 않다', '정말 즐거운 현장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있었는데 역시나 웃음이 많았던 현장이었다”라며 팀케미를 언급하는 부분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장면으로 '엄마 역의 문소리 선배님과 함께 했던 바닷가신'을 꼽으면서도 “큰 무대공연을 4~5회 촬영했다.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고 첫 시도였으니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헤매기도 했다. 매 무대가 끝난 후 감독님과 복기하고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끝나면 한숨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다음은 어떻게 할지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었다”라고 언급하는 바는 드라마 전반의 킬링포인트를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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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태리는 “소리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국극 무대들을 거치며 성장하는 정년이의 정말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서사와 더불어 정년이의 수많은 변신들도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긴 호흡으로 찍은 만큼, 드라마 정년이에 나오는 배우들은 연기를 하며 자신들이 연기하는 역할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성장한다. 그 각각의 성장들을 함께 지켜 봐주시면 시청에 또다른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오는 10월 12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