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제작사 오픈AI가 비영리법인이 회사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현재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영리법인이 관할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가 영리 목적 법인으로 재편되면 이익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핵심 사업을 비영리법인 이사회가 통제하지 않는 영리 공익법인으로 재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면서 재편 이후에도 비영리법인은 계속 존속하며 영리법인의 소수 지분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영리법인의 지분을 받게 되며 구조 개편 후에는 주주들에 대한 수익배분 상한선도 사라질 전망이다.
2015년 비영리 인공지능(AI) 연구 단체로 설립된 오픈AI는 2019년 영리 법인인 오픈AI LP를 자회사로 새로 설립했으며, 이 자회사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자본투자를 받아 연구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영리법인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영리법인이 자회사 영리법인의 모든 주요 사업을 통제하며 영리법인의 투자자에 대한 이익 배분에는 상한선이 설정돼 있다.
상한선을 초과하는 이익은 비영리법인에 귀속돼 오픈AI가 지향하는 인류 전체 이익을 위해 사용된다.
오픈AI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AI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우리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상의 위치에 있도록 이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비영리법인은 우리 미션의 핵심이며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의 지배구조 개편은 업계의 주요 관심사이지만 아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변호사 및 주주들과 계획을 논의 중이며 언제 완료될지도 불확실하다.
오픈AI는 지난 2022년 말 텍스트 질문에 인간과 유사한 답변을 내놓는 생성형 AI 앱 챗GPT를 출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주간 활성 사용자 2억 명을 돌파하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세계적으로 AI 투자 경쟁을 촉발했다.
챗GPT 성공으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2021년 140억달러에서 현재 1500억달러 정도로 급등했으며, 스라이브 캐피털이나 애플 등도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영리법인의 통제가 사라지면 오픈AI는 일반 스타트업처럼 운영될 수 있는데, 이는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투자자들이 환영할 것으로 평가된다.
오픈AI의 새 지배구조는 수익 창출 외에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도 중시하는 복리후생 법인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경쟁사인 앤트로픽이나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xAI의 구조와 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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