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컴시스템·웨이브파이브, 텐스토렌트 손잡고 엔비디아 대항 AI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AI) 시장 엔비디아 독주에 대항할 연합이 구축됐다. 다컴시스템, 웨이브파이브, 모레(MOREH), 매니코어소프트 등 AI 및 컴퓨팅 분야 HW·SW 기업들이 협력해, 반도체 거장 짐 켈러가 이끄는 텐스토렌트와 함께 새로운 AI 전용 가속기 시장을 연다. 보다 낮은 전력과 열 관리로 효율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기존 엔비디아 쿠다(CUDA) 기반 프로그래밍 환경에서도 타 브랜드 AI 가속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컴시스템은 지난 26일 역삼 포스코타워에서 '텐스토렌트, 새로운 AI 하드웨어 가속기 및 오픈소스 생태계로의 여정' 행사를 갖고 웜홀 n300 등 텐스토렌트의 AI 가속기 및 오픈소스 SW 플랫폼을 활용한 국내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베넷 텐스토렌트 CCO와 윤덕노 웨이브파이브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텐스토렌트 한국총판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데이비드 베넷 텐스토렌트 CCO와 윤덕노 웨이브파이브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텐스토렌트 한국총판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텐스토렌트, 웨이브파이브, 매니코어소프트, 전자신문이 함께한 이번 행사에서는 새로운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비전 제시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약속도 이뤄졌다.

웨이브파이브는 텐스토렌트와 공식 한국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텐스토렌트 AI 가속기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구매할 수 있는 공식적인 유통 채널이 생겼다. 이와 함께 다컴시스템 역시 텐스토렌트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짐 캘러 텐스토렌트 CEO는 이날 영상을 통해 “리스크파이브(RISC-V) 기반 AI 생태계 구축에서 웨이브파이브, 다컴시스템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혁신에 대한 텐스토렌트의 목표가 대한민국 AI 발전의 기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베넷 텐스토렌트 CCO와 황준호 다컴시스템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AI인프라 구축 전략적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데이비드 베넷 텐스토렌트 CCO와 황준호 다컴시스템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AI인프라 구축 전략적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세미나에서는 AI 시장의 현황 및 전망과 이들 연합이 향후 AI HW 및 SW 시장에서 어떠한 대안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윤덕노 웨이브파이브 대표는 빠른 서비스 처리에 대한 고객의 요구,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에 대한 고민이 AI 전용 칩의 필연적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AI SW 생태계 역시 HW의 물리적 한계와 함께, 또 다른 고성능의 AI 하드웨어가 등장한다면 바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윤 대표는 “세계 각국은 AI 시장을 전쟁터로 바라보며 과감한 투자 경쟁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정부 차원의 노력을 통해 국가기관에서 먼저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로 시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매니코어소프트 대표는 액체냉각 시스템 '딥가젯'을 통해 고성능 AI 시스템의 난제인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행사장 내부에 텐스토렌트 웜홀 n300에 적용한 액체냉각 시스템 등 다양한 액체냉각 AI 시스템 실물을 전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텐스토렌트, 새로운 AI하드웨어 가속기 및 오픈소스 생태계로의 여정 세미나가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액체 냉각 서버 '딥가젯'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텐스토렌트, 새로운 AI하드웨어 가속기 및 오픈소스 생태계로의 여정 세미나가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액체 냉각 서버 '딥가젯'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조강원 모레 대표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모아이(MoAI)'를 통해 엔비디아의 SW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CUDA)의 구속력을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AI 시장은 SW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HW 스펙 상승을 통해 메꾸는 상황이라며 수천 수만개의 AI 칩을 동시에 콘트롤하는 AI 인프라 SW의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베넷 텐스토렌트 CCO는 다컴시스템, 웨이브파이브, 매니코어소프트, 모레와 함께하는 연합이 대한민국 AI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중요한 팀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또한 텐식스 NPU 코어와 프로그래밍 기술을 엔비디아 H100과 쿠다와 비교하며 AI 시스템에 대한 더 높은 대응성과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베넷 CCO는 “대부분의 AI 가속기 기업들이 비싸고 과도한 고성능 HW의 엔비디아 유형을 따라가고 있으며 이는 결국 엔비디아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라며 “텐스토렌트는 처음부터 AI를 염두하고 HW와 SW 플랫폼을 개발한 만큼 엔비디아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