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 수는 2018년 59만5168명에서 2022년 63만2119명으로 6.2%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전국 뇌졸중 전임의(1, 2년차 포함)는 6개 기관에 12명, 신경증환자를 전공하는 전임의는 2개 기관 2명에 불과해 전문의 부족이 심각하다.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과 장애는 물론 사망까지 이르러 치명률이 높지만 골든타임 내 적절히 치료할 경우 사망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의 부족, 뇌졸중 센터 운영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지역별로 상당히 큰 치료 편차를 보인다.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첨단 기능을 갖춘 AI 진단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 인력 부족 상황에서 응급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의 과중한 부담을 의료 AI가 획기적으로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엘케이 AI 솔루션은 뇌졸중을 전문으로 한다. 제이엘케이는 그동안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뇌졸중과 관련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AI가 빠르게 분석해 정량적 수치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제이엘케이는 현재 CT 7종, MRI 6종 등 총 13개 뇌졸중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 비급여 뇌졸중 AI 솔루션(JLK-DWI)을 획득하기도 했다. JLK-DWI는 지난해부터 전국 대형 병원과 중소형 병원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해외 진출의 주요 레퍼런스가 되고 있다.
또 이전에 뇌졸중 진단시 구체적인 병변 위치와 부피 정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계획 수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골든타임 내 시술 등 치료가 절실한 뇌졸중 환자들의 예후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뇌졸중 솔루션 외에도 의료용 앱 '스냅피'도 보유하고 있다. 스냅피는 채팅방에서 응급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의료진간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고 AI 결과를 공유할 수 있어 빠른 협진이 가능하다. 이는 곧 뇌졸중 권역의료센터와 전문의가 부족한 의료 취약 지역 내 뇌졸중 환자 상태를 이송 도중 확인하고 시술 계획을 빠르게 수립할 수 있어 시간 소모를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제이엘케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급망 확대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미국 진출 계획을 수립하고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신청 및 승인 등 미국에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미 뇌졸중 솔루션 3종(JLK-LVO, JLK-CTP, JLK-PWI)의 인허가 신청을 마쳤다. 공급 기반 마련을 위한 거점병원과 계약도 추진 중이다.
FDA 인허가 신청은 올해 2개 솔루션을 더해 총 5개 솔루션을 신청한다는 목표다. 거점병원 역시 연내 10개 병원과 계약을 마칠 방침이다. 제이엘케이는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서 2028년 50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1위 시장인 미국 의료시장에 집중해 퀀텀 점프를 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미국 진출 성공으로 한국 의료 AI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최대 비전이며, 궁극적으로는 뇌졸중 정복에 한걸음 다가가 인류 건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