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관련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재차 가상자산을 언급하며 해리스 '입'에 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발언 강도와 구체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공개한 82페이지 분량 경제 계획에 따르면 암호화폐(Digital asset)는 한 번 언급됐다. AI와 디지털 자산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장려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는 게 주된 내용이다. 암호화폐를 어떻게 장려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지난 22일(현지시각) 해리스 부통령은 “AI와 디지털 자산과 같은 혁신 기술을 장려하겠다”고 처음으로 가상자산에 대해 언급했다. 이후 3일 만에 블록체인 사업에서 미국 우위를 유지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에 대해 규제를 우선시하는 바이든 대통령도 2022년 3월 디지털자산에 대해 별도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언급이 일절 없던 것에 비하면 진보했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미 대선 쟁점에 가상자산이 가지는 중요성이 커지면서 향후 미국 대선후보들의 가상자산 관련 발언들에 시장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치 연구원은 “트럼프 행보를 비롯해 후보들 공약 중 가상자산 관련 내용에 관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반응한 것을 고려할 때 가상자산이 미 대선 쟁점으로서 가지는 중요도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3년 기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 비율은 22%로 나타났다”며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속도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 성장 방향성은 일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가상자산 정책 관련 시각 차이가 커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영향은 제한적 일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ETF 수급, 해외 정부 비트코인 매수세 등이 향후 관심 있게 봐야 할 요인”이라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
박유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