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는 류제황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규석 치과약리학교실 박사(경조직바이오인터페이스연구센터) 연구팀이 현재 임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약물이 골관절염 완화에도 효능이 있음을 입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콜레스테롤 배출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골관절염 조절기전을 제시한 것이다.
골관절염은 연골조직의 생성/분해의 불균형으로 연골조직의 비가역적인 손실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높은 대사성 질환으로 동맥경화와 이로 인한 심혈관질환, 고혈압, 뇌졸중을 야기한다.
연구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연골세포 내 콜레스테롤 축적으로 인한 골관절염 발병기전을 규명했으며 이번 연구에서 임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지혈증 약물들을 골관절염 동물모델에 섭취시킨 뒤 연골조직 손상 정도를 분석했다. 이 중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아토르바스타틴'과 콜레스테롤 배출을 촉진시키는 '페노피브레이트'가 골관절염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배출인자 AIBP의 발현저해로 인해 관절염 연골세포에서 콜레스테롤 배출이, 골관절염 동물모델의 관절조직에 AIBP를 과발현시키면 골관절염의 진행이 효과적으로 억제됨을 확인했다. 기존 고지혈증 치료제 및 콜레스테롤 배출 촉진을 통한 골관절염 치료 효능을 검증한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골관절염 예방을 위한 개인맞춤형 치료 및 다양한 약물의 적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선도연구센터(MRC), 중견연구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이뤄졌다. 국제 학술지인 '관절염과 류마티스학'(Arthritis & Rheumatology)'에 발표했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빛사(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소개되기도 했다.
류제황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조절, 특히 콜레스테롤 배출 촉진에 의한 골관절염 억제 효능을 입증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향후 콜레스테롤 배출 촉진을 표적으로 한 골관절염 예방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