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는 1995년 32만명이었던 인구가 2019년에는 50만명을 넘겨 평택시가 대도시로 진입했으며, 현재는 64만여명이 거주지를 두고 있다. 1995년 이후 28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평택시 인구 증가는 취업자 수와 관련이 깊다. 평택으로 많은 기업과 사업장 등이 이전하면서 일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취업자 증가 수는 1만3700명으로,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또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평택에서 가족을 꾸리는 가정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조혼인율은 5.4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으로 봤을 때는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출산율도 높다. 2022년 합계출산율이 1.028명을 기록해 인구 50만 대도시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0명을 유지했다.
앞으로도 평택시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정주 여건을 높여 나가면서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수소의 생산과 가공, 유통과 활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 평택을 조성하고 있다.
먼저 안정적인 수소 공급을 위해 수소생산기지를 조성 중이다. 현재 하루 최대 7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운영되고 있고, 하루 최대 15톤 규모 수소생산시설도 준공할 예정이다.
또 평택시는 수소 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수소 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21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교통·산업·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가 완성되면 수소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소 배관을 통해 수소 도시로 공급하고, 공급받은 수소는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한다.
평택항도 수소 항만으로 조성한다. 수소 항만이 구축되면 △물류트럭 △야드트랙터 △하역장비 △화물기차 △선박 등 항만 물류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수소로 전환 계획이다. 원활한 수소 공급을 위해 평택항 인근 포승산업단지 내 수소교통복합기지를 지난해 11월 개통했다.
이와 함께 평택시는 청정수소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청정수소를 평택항 에너지 부두를 통해 수입하고, 평택항 인근 발전소에서 청정수소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이를 기업에 공급하는 체계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총 3개의 라인을 가동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수요의 20% 가까이 감당하고 있다. 현재 4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이 건설되고 있고, 향후 6기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평택시는 반도체 산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향후 조성할 브레인시티와 제2첨단복합산단에 소·부·장 기업을 유치해 반도체 산업의 집적화를 끌어낼 계획이다.
반도체 인력도 평택에서 육성한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에서는 학·석·박사 과정의 반도체 계약학과가 운영된다. 또 평택대·국제대·한경대, 평택마이스터고에서도 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도 이뤄진다. 캠퍼스 내 연구센터를 설립해 반도체 연구와 실증화를 수행하고, 산학협력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들이 진행되면 평택시는 생산, 연구·개발, 인재 양성, 기타 반도체 전후방 산업 등 반도체 산업의 A부터 Z까지 이루어지는 명실상부한 '세계 반도체 수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평택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미래자동차 산업에 도전했다.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조직하고, 관내 자동차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펼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차 육성 전략을 고심해 왔다. 그리고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도전해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를 유치했다.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는 전기자동차용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 부품의 규격을 마련하고, 이들 부품에 대한 성능을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평택항 인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미래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클러스터에는 도심항공교통(UAM) △수소융복합단지에는 연료전지 △포승BIX에는 부품 제조 및 연구·개발 △현덕지구에는 자율주행 등을 조성·연계해 국가 단위의 '미래자동차 산업 특구(이하 미래차 산업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문인력(미들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미래차 전문교육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센터가 설립되면 미래차 전환 부품 제조 고도화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이 운영돼 기업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엔지니어가 육성될 전망이다.
다른 도시와 연대해 평택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이에 아산만을 중심으로 베이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베이밸리는 경기 남부의 평택시·화성시·오산시·안성시와 충남도의 천안시·아산시·당진시·서산시 등이 연계되는 첨단산업밸트다. 배이벨리 지자체를 합치면 인구는 330만명, 기업은 23만개, 지역 내 총생산(GRDP)은 204조원, 대학은 23개에 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 주요 항만, 고속도로, 철도도 보유하고 있어 물류망도 두텁다.
베이밸리에는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신소재 △수소 등 첨단산업이 육성되고, 이들 분야의 인재도 육성될 전망이다. 8개 지자체들이 더욱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순환고속도로와 순환철도가 건설되고 있다. 평택시는 평택항을 보유하고 있고, 반도체·수소·미래차 산업에서 성과를 이뤄낸 만큼 베이밸리의 중심 도시로서 기능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발전을 이끌었고,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를 따라갔다. 이런 정책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어섰고,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선진국으로 들어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선진국은 저성장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분권이 필요하고, 지방 창의적인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도시마다의 특색을 살려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평택시는 지방 경쟁력이 대한민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현재 반도체와 수소 분야의 국가경쟁력이 평택에서 강화되고 있고, 미래차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성장에 기여한다는 의무감과 자부심을 갖고 계속해 노력해 나가겠다.
평택=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