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는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 문화와 생각이 담긴 '우리말'에 주목한 한글 캠페인을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네이버 한글캠페인은 생소하지만 지금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좋을 '숨은 우리말' 20개와 시대가 변하면서 등장한 외국어, 한자어 등을 우리 문화와 생각에 맞춰 '다듬은 우리말' 20개를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공개했다.
우리말은 우리 문화와 정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표현이기에 꾸준히 사용할수록 우리 문화를 지키는 일이며 우리말 환경을 견고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를 이번 캠페인에 담았다.
숨은 우리말은 한국문예창작학회,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에서 추천받고 국립국어원의 자문을 받아 함께 선정했다. 숨은 우리말로는 '오달지다(긍정적인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한국인의 감정 표현으로 마음이 흡족하게 흐뭇하다)', '옴살(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 '발밤발밤(어감이 재미있는 움직이는 모양에 관한 표현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 '사부자기(노동을 중시하면서도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잃지 않으려는 문화적 특징을 반영해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등을 담았다. 생소하지만 오늘날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다듬은 우리말은 매일 익숙하게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어원을 알고 보면 우리말을 지키려는 노력이 담겨 있는 우리말을 국립국어원과 함께 선정했다. '바탕화면(영어 데스크톱의 번역어로 처음에는 '책상정리'였으며 1995년 윈도 95가 나오면서 다듬은 말)', '내려받기(영어 다운로드를 다듬은 말)', '도시락(해방 직후인 1947년 1월 국어정화위원회의 언어 순화 결과물 중 벤또는 사어(死語)였던 도시락을 찾아내 다듬은 말)', '비대면(코로나 시기의 신조어 언택트를 우리말로 다듬은 말로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는 빈도를 반영해 올해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등록)' 등을 선정했다. 그밖에 다양한 우리말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누리집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외 우리말에 진심인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나민애 서울대 교수, 가수 윤하와 대한외국인 파비앙이 생각하는 소중한 우리말을 소개했다. 이용자의 의미, 생각,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우리말도 함께 담는다. 다음 달 9일까지 참여하기 페이지에서 작성한 우리말 단어는 국립국어원 검토 과정을 거쳐 다음 달 중 한글 캠페인 페이지에 공개한다. 더불어 '우리말 소원 인형 만들기' 이벤트로 우리말 지키기에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는 2008년부터 매년 색다른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네이버에는 한글로 기록된 생각, 감성, 지식, 정보들이 담겨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한글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08년부터 16년간 나눔 글꼴, 마루 부리 글꼴, 클로바 나눔손글씨 등 총 160종의 글꼴을 무료로 배포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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