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이희승, 이하 KIOST)은 바다에 떠다니는 해양 플라스틱에서 열대·아열대에 서식하는 맹독 저서성 미세조류를 발견하고, 플라스틱 재질에서 이러한 미세조류의 재성장 및 재부착 특성을 밝혀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발표 주역은 백승호 KIOST 남해연구소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육상 생활 쓰레기와 강이나 바다에서 조업 중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가 원양을 넘나들며 외래종의 이동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어 경남 거제시 장목면 KIOST 남해연구소 내 부두앞 바다에서 해양 중대형 플라스틱에 속하는 비닐과 페트병을 채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플라스틱에서 열대·아열대에 주로 서식하며 어류독소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시구아테라(Ciguatera)'를 함유하고 있는 와편모조류를 발견했다. 와편모조류는 먹이 사슬을 통해 축적되며 시구아테라 독소를 축적한 어류를 인간이 섭취할 경우 신경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열대·아열대 바다에 사는 저서성 와편모조류가 플라스틱을 매개체로 해류에 편승해 우리 바다로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희승 원장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과학적 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양 플라스틱 유입 특성, 환경 거동 등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 수준을 정량 평가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
임동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