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홀몸노인 무료 식사 제공, 장애인협회 기부 등 최대한 많은 사람과 회사의 이익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백년 기업이 되고 싶다”.
국내 대표적인 식자재 유통 기업인 씨엔푸드(대표 유인식)가 기업과 직원, 지역이 함께 하는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씨엔푸드는 최근 고급 인력 확보와 동반성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직원복지와 ESG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3년 이상 근속직원 대부분이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을 정도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100여명의 직원들 업무 만족도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주 4.5일 근무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자금 지원, 직원 포인트 지급, 직원 상해보험 가입, 회사 캠핑카 무료 대여 등 다양한 직원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씨엔푸드는 협력사, 지역주민들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거래처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선도적 상생결재 시스템을 도입해 건강한 결제환경을 조성했으며, 팬데믹 시절에는 경영이 악화된 업체의 수금을 늦춰주는 한편, 해당 기간 동안 판매되지 못한 거래처의 폐기상품에 대한 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여기에 거래처의 점포 내부 소독 및 방역 지원과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의 물품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휴점 및 단축 영업으로 매출 하락이 발생하고 경영난이 악화되는 기업에게는 정산금을 조기 지급해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었다.
씨엔푸드는 지역주민, 그리고 지역 내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본사 내에서 운영 중인 한식 전문점 '인식당'은 지역 노인들에게 24시간 모든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식당'은 좋은 식재료와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시간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지역에서 열리는 단체나 기업들의 여러 행사에서도 단골 점심 식사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씨엔푸드는 '인식당'을 자율 백반식 프랜차이즈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가맹점에 음식 재료와 소스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 공장에서 직접 조리해 각 매장에 제공하고 모든 반찬은 기존 급식 인프라를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인식당은 현재 3호점까지 오픈한 가운데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건강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씨엔푸드는 1997년 설립 이래 꾸준히 성장해 온 기업이다. 유인식 씨엔푸드 대표는 “우리 회사는 현장 중심의 기업이다. '국민 건강'과 '동반성장'을 기치로 삼아 빠른 결단과 추진력으로 현장형 사업을 전개해 왔다. 현재 4000여 개의 단체 급식 업체와 소상공인에게 직접 유통하고 있다. 매일 발주를 하는 거래처가 2300여 곳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씨엔푸드가 현재 취급하는 품목은 3000여 가지이다. 씨엔푸드는 최고 품질의 식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씨엔푸드는 이를 위해 산지 직거래, 비축 구매, 글로벌 소싱을 통한 직수입과 선취 구매 등을 통해 구매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통 단계 축소로 가격 안정화를 실현하고 있다.
돼지고기도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국내산 한돈을 고집하고 있다. 모든 식자재들은 자체 공장을 통해 깨끗하고 신선하게 가공·유통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정도(正道) 경영이 씨엔푸드의 자부심이며 이를 통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씨엔푸드는 대리점 중심의 다른 경쟁 업체와 달리 직배송 시스템으로 승부하는 점도 강점이다. 판매, 영업도 단계를 최소화했다. 24시간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한 가운데 올해 말 경상, 전라 권역까지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씨엔푸드는 국내에서 생선을 손질해 공급하고 가공한 완제품을 만들어 직배송까지 실현한 기업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기존 물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김포에 200여 평(약 660㎡) 규모의 물류센터도 건설 중이다.
유 대표는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에 있지만 회사 이익률은 업계 대비 크게 높지 않다. 그 이유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고객 이익을 더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사업은 피아노 줄 같아서 팽팽하지 않으면 수명이 짧아진다. 긴장감을 놓지 않고 이득이 적더라도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직원들과 사명감으로 뛰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유 대표는 끝으로 “회사 임직원들, 거래처, 매입처와 판매처 모두가 공유하는 오픈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씨엔푸드는 최상의 식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에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씨엔푸드는 동반성장 노력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상을 수상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