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째 주부터 고등학교 2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대다수 수험생은 내신 대비와 수능 대비를 별개의 영역으로 생각한다. 출제자 및 문제의 방향성이 다를 수는 있으나, 결국 학교 내신 시험과 수능에서 응시하는 과목은 같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배운 개념이 수능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이 끝난 이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및 정시모집에 대비해 수능 학습 및 대학별 고사 준비에 매진한다. 그러나 수시 접수를 마감하고, 수능 대비에 몰입하더라도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까지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졸업생 반영 학기가 3학년 2학기까지인 경우도 많고,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항목을 본다.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와 고려대가 교과 평가를 반영하기 때문에 정시 지원을 고려하는 최상위권 학생들 역시 남은 2학기 내신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서울대는 복수의 입학사정관이 학생부에 서술된 내용을 기준으로 '정성 평가'하며, 고려대는 교과 성적만을 기준으로 '정량 평가'한다.
현 고2에 해당하는 2026학년도 대입에서는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인원의 약 68.7%를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중 학생부교과전형 모집 비율은 45.1%이다.
대학에 따라 비율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필고사 준비는 중요한 요소다. 또한 현 고2부터는 정시모집에서 교과 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뿐 아니라 연세대와 한양대까지 추가된다.
한 학년 당 재학생 수가 200명인 고등학교를 살펴보면, 공통과목 기준 1등부터 8등까지 1등급(총 8명), 9등부터 22등까지 2등급(총 14명)을 받게 된다. 1등급 후반과 2등급 초반 학생은 단 1~2문제 차이로 등급이 나뉜다.
선택과목의 경우, 응시 인원이 공통과목보다 적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은 등급 확보가 더욱 어렵다. 시험 대비 기간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면 남은 기간 고난이도 문제와 서술형 문항에 대비해야 한다. 객관식 문항 난이도가 쉬울 경우, 변별력 있는 고난이도 문제 오답과 서술형 문항 감점으로 등급이 바뀔 수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내신 시험 범위가 모의고사 지문 및 기출 문제가 포함되는 경우, 내신 대비가 곧 수능 대비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