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의심 사고 대부분이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온 가운데, 주행 중 비의도적 가속을 감지해 운전자 실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경고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본부장을 지낸 박용성 박사(한국ESS산업진흥회 고문)는 최근 '자동차 페달 오조작 판단 방법 및 경고 시스템' 특허를 출원하고 시제품을 시연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스템은 가속페달 신호를 정밀 분석해 운전자가 의도치 않게 가속페달을 잘못 밟을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경고를 제공해 오조작으로 인한 급가속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가속페달위치센서(APPS)의 출력신호를 측정해 가속 페달을 밟는 속도, 페달이 밟힌 각도와 밟음 깊이를 분석해 운전자의 오조작 여부를 판단한다. 또 급가속과 위험운전 정도에 따라 주의, 경고, 위험의 1~3단계로 청각과 시각 경고로 알려준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오조작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전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자동차에는 이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장착돼 있지만 급가속 사고를 완벽하게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도입됐지만 주로 주차장이나 저속주행 시 급가속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이번 특허 기술은 중속과 고속 주행 중에도 운전자가 비의도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 이를 감지하고 즉시 경고를 보내 급발진을 방지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박 박사는 설명했다.
박용성 박사는 “급가속 사고는 단순히 운전자 실수로만 치부할 문제가 아니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고도화된 장치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정책이 절실하다”면서 “시제품이 상용화된다면 급가속 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경제운전으로 연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