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케어텍이 올해 대형병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확고한 선두 체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다. 의정갈등 여파로 대형 프로젝트 기근이 이어진 상황에서 대형 사업을 독식하며 경쟁사와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올해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대병원 차세대 사업 수주 결과에 따라 '1강 독주' 체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지케어텍은 국립소방병원 차세대 HIS 구축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25년 12월 개원을 앞둔 국립소방병원 HIS 신규 개발·구축과 함께 네트워크 정보시스템, 하드웨어(HW) 등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총 사업 규모는 181억원이다.
이지케어텍은 이번 사업에서 핵심인 HIS와 연계 솔루션 구축을 담당한다. 대표 솔루션인 '베스트케어 2.0'을 활용해 신규 HIS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만 7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올해 발주되는 몇 안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의료IT 업계 관심이 집중됐었다. 특히 전체 사업 중 소프트웨어(SW) 개발·구축 부문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알짜' 사업으로 평가됐다. 일찌감치 사업 참여를 선언한 이지케어텍 외에 평화이즈도 참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형병원 프로젝트 경험과 국립소방병원 위탁운영을 서울대병원이 맡는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 이지케어텍이 최종 HI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케어텍 '베스트케어 2.0'은 서울대병원도 쓰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지난 8월 올해 최대어 중 하나인 중앙보훈병원 차세대 HIS 사업을 따낸 데 이어 국립소방병원 차세대 사업까지 수주, 대형병원 HIS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의정갈등 여파로 대형병원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귀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관심은 연말께 공고가 유력한 부산대병원 차세대 HIS 사업에 쏠린다. 이 사업은 약 300억원 규모로, 중앙보훈병원과 함께 올해 의료IT 최대 규모인 만큼 수주 여부에 따라 시장 구도 재편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 HIS 시장은 이지케어텍이 20~30%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올라있고, 휴니버스글로벌, 평화이즈 등이 뒤를 이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국립소방병원 사업 수주 후 약 90억원 규모 산재전문 공공병원 스마트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참여도 포기한 채 부산대병원 차세대 사업 수주전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 수주로 사실상 올해 대형병원 차세대 사업을 독식해 확고한 1강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평화이즈 역시 올해 전주대자인병원 등 굵직한 병원 차세대 사업을 수주한 기세를 몰아 입찰 참여가 유력하다. 휴니버스글로벌은 다른 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까지 총집결해 부산대병원 차세대 사업 준비에 투입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올해 대형병원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차세대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는데, 연이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의미가 크다”면서 “부산대병원 차세대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선두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