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소관 공공기관 일부가 탄소배출 감축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와 NGMS(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스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국재정정보원은 2020년부터 단 한 차례도 탄소배출 배출허용량을 지키지 못했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1ton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를 이행연도 탄소배출허용량으로 할당 받았다. 그러나 2020년 실제로는 13톤의 탄소배출량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12톤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연속으로 15톤을 기록하는 등 탄소배출 허용량을 한 차례도 준수하지 않았다.
수출입은행도 탄소배출 감축에 소극적이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탄소배출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20년 3425톤의 탄소배출량을 기록했다. 이후 이듬해인 2021년에는 탄소배출량이 3447톤으로 소폭 늘어났다.
2022년과 2023년에는 단소배출량 기준치도 넘어섰다. 배출허용량 3354톤이었던 2022년에는 이를 초과한 3785톤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탄소배출량 역시 배출허용량인 3252톤 기준치를 넘어선 3815톤에 달했다.
한국원산지정보원도 지난해 탄소배출량 목표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원산지정보원은 지난해 기준배출량인 7tonCO₂-eq를 훌쩍 넘어선 19tonCO₂-eq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기후 위기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공공기관이 탄소배출량 준수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성호 의원은 “올여름 열대야가 최장 기록을 갱신하는 등 온 국민이 기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공공기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목표 배출량을 넘어서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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