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산업기술 연구개발(R&D)은 미션 지향적 접근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장웅성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OSP) 단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분야 R&D 방향에 대해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부는 '선택과 집중'에 중점을 둔 R&D 전략으로 개편을 추진, 올해 2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R&D 개편에 대한 큰 틀에서 방향성을 정했다면 올해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 이행에 나선 것이다. 특히 내년 산업통상자원부 R&D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10월 예정된 제3차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수정된 로드맵을 통해 내년 신규 과제 기획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장웅성 OSP 단장은 초격차 프로젝트 추진 배경으로 국내 경제 성장 잠재력 하락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투자 증가율 둔화, 총요소생산성(TFP) 저하,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심화, 공급망 재편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한만큼 산업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술혁신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는게 장 단장의 설명이다. 기술혁신을 통해 경쟁국 대비 초격차를 확보하고 산업구조 전환을 선도하는 전략적 패키지 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초격차 프로젝트는 11개 분야 45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젝트 선정 과정에서 산업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OSP는 산학연 전문가와 협력해 이를 최종 선정했다.
장 단장은 “각 산업마다 요구사항과 우선순위가 다르고 핵심분야로 선정되지 못한 산업에서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절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기술혁신과 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했고 글로벌 경쟁에서 초격차를 실현하는 탄탄한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했다.
초격차 프로젝트의 차별화한 강점은 OSP와 민관협력 기반 거버넌스를 통해 프로젝트를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발표된 추진계획에 따르면 산업부 1차관과 OSP단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기획투자협의회가 초격차프로젝트의 주요 사항을 논의·심의·확정한다.
그는 “초격차 프로젝트 운영위원회를 통해 유기적인 분야 간 협력과 연계 강화가 기존 프로젝트 진행방식과 큰 차이”라면서 “업종, 프로젝트, 분야간 연계를 통해 산업기술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추진 구조를 갖춘 것이 주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장 단장은 산업기술 R&D 추진에 대해 미션 지향성, 기획 전문성 강화, 혁신역량 보유 R&D 수행 체계 구축 등 세 가지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션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여기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반도체나 이차전지와 같이 국가 경쟁력에 필수적인 분야에 자원을 집중 투자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 수준의 시장 및 산업 전문가들에게 프로젝트 운영 권한을 부여하고 이들이 기획 단계부터 성과 달성까지 프로젝트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단기적 성과에만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는게 장 단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R&D도 임무지향 대형 통합 과제를 도입해 다수의 요소기술을 일괄 개발하고 연계해 검증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특히 혁신 역량이 우수한 기관(기업)이 주도적으로 여러 기술을 통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통합적 R&D 수행 체계는 기술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산업이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
박효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