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 지사, “도민과 약속, 적극 행정 펼쳐 달라” 등 실·국·원장 회의에 당부

김태흠 충남 지사가 도청 중회의실에서 30일 제67차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 지사가 도청 중회의실에서 30일 제67차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도민과 약속, 적극행정 펼쳐 달라.” “아산시와 예산군 간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경쟁이 아닌 유치 협업 해법을 찾아달라” “시군 축제 시 폭죽 사용 등 탄소중립 역행 개선 운영 방안을 마련해달라”

김태흠 충남 지사가 지난 21일~26일 3박 6일간의 빡빡한 미국 출장길을 마치고 귀국한 후 도청 중회의실에서 30일 가진 제67차 실국원장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이러한 묵직한 숙제 3가지를 던져 주목된다.

김태흠 충남도지는 우선 4개월간 민선8기 3년차 시군 방문 일정 중 도민과의 대화에서 약속한 사항에 대해 적극 행정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시군에 약속한 사항은 공약처럼 관리해 달라”며 “민원사항은 처리 시 법과 규정부터 찾지 말고 현장에 나가 민원인들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법과 규정은 개선한다는 열린 자세로 민원을 처리하길 바란다”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면 제가 책임질 테니 적극 행정을 펼쳐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당진시를 끝으로 마무리된 올해 시군 방문에서는 451건의 건의 사항이 접수됐다. 그동안 담당 실국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현장 방문 등을 진행했다.

도는 10월 중 건의사항 관리 실국 주무팀장과 간담회를 갖고, 12월 지방정부 회의 시 처리결과를 안건으로 보고할 계획이다.

이어 두 번째 숙제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 1차 후보지로 아산시와 예산군이 선정된 것과 관련 충남 전체 지역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충남 유치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산시와 예산군 간 유치경쟁이 과열되면 행정력 낭비, 내부 지역 갈등 등 여러 우려가 있는 만큼 양 시군과 긴밀히 협의해서 충남 유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달라는 것이다.

자칫 아산시와 예산군이 내홍을 표출하면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후보 선정위가 정치적으로 부담감을 적지 않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과 아산이 최근 백석동 소각로 신증설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적이 있는 만큼 솔로몬의 지혜가 나올지 주목된다.

경찰청은 지난 22일 전국 47개 지자체 중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 전북 남원을 1차 후보지로 선정했다. 10월 초 부지 실사, 10월 말 프레젠테이션 발표에 이어 11월 초 최종 선정 용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21일~26일 뉴욕기후주간 참석을 위한 출장과 관련 “각국 중앙정부보다 기후 위기 최전선에 있는 지방정부가 주도적,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당장 내년부터 태안화력발전소가 차례대로 폐지되는 만큼 석탄 화력 폐지 특별법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시군 축제에서 폭죽과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등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개선할 부분은 빨리 개선해서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에 걸맞게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군 입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 통제는 수용이 가능하지만 흥행을 위해 폭죽 사용 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도가 탄소세 부과 개념으로 접근해 도비 지원 페널티를 주는 것도 포기를 이끄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김 지사는 “10월 1일부터 후반기 조직개편이 시행되는데, 후반기는 전반기에 세팅한 도정 중점과제를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한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 없이 조직이 조기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챙겨 달라”고 강조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