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에듀테크스쿨발언대, 서울시교육청 AI교육서비스로 하이터치하기

'하이 테크 하이 터치(High tech High touch)' 교육부의 이 캐치프레이즈는 교육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결국 교사의 학습자에 대한 설계와 매니징이 중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AI 교육서비스의 활용의 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하여 AI 에듀테크를 실증하고 업체의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사는 별도의 비용 문제와 계약 과정 없이 질 높은 AI 교육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24년 협약을 맺은 6종 서비스 중 지니아튜터와 원아워 서비스를 활용한 하이터치 수업을 소개합니다.

영문초의 6학년 학생들은 영어 수업에서 지니아튜터 AI 평가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진단, 차시, 총괄 평가를 진행합니다. 단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스마트패드를 활용하여 점검하고 개인별 속도에 맞추어 평가에 참여합니다. 평가에 참여한 이후에 성취 결과에 따라 복습 과정을 거치며, 학생이 재응시를 원하는 경우 교사의 설정을 통하여 재응시 과정을 통한 보충학습을 진행합니다.

1학기에 시행한 6개 단원 평가를 바탕으로 종합 리포트를 발행하였는데, 여기에는 분석된 개인별 각 단원, 영역의 성취기준 도달도가 나타납니다. 교과 전담 교사가 백 명이 넘는 학생들의 수백 가지 학습 문항에 대해서 row data부터 통계를 돌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나, 평가 분석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분석 자료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학생 한 명 한 명과 보내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숫자와 수치의 나열에 불과할 수 있으나, 교사가 한 학기 동안 파악한 학생의 평소 학습 습관과 성향을 바탕으로 리포트를 분석하면 수치 이면에 있는 학생의 노력과 보완 방법이 보입니다. 이를 토대로 모든 학생과 개별 상담을 진행하였고, 학생과 함께 리포트를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 방법을 함께 논의하였습니다. 학생은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한 학기의 성취를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리포트는 가정으로 전달하여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의 노력과 성취에 대하여 부모님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영어 과목은 학생별 학습 속도와 수준 격차가 상당히 발생하는 과목입니다. 특히 학급에서 타인의 시선과 관계를 강하게 의식하는 고학년의 경우 실력에서 오는 자신감이 학습의 적극성으로 연결됩니다. 발음에 대한 자신감, 이해와 습득 속도의 차이 등이 동일한 학습 내용과 활동에서의 참여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낮은 참여도가 낮은 학습 성취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굴레를 보완하기 위하여 원아워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학습 속도에 맞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교사가 유튜브, 도서 등 실제성이 뛰어나고 흥미 유발에 적합한 자료를 선별하여 함께 학습한 후 학생은 개인별 학습 속도에 맞추어 자료의 어휘와 문장을 학습합니다. 듣기, 읽기 영역에 더하여 쓰기와 말하기까지 네 영역을 모두 사용하며 학습합니다. 특히 AI 더빙 기능을 활용하여 학생의 개인별 리듬, 강세, 억양을 분석한 발음 지도가 가능합니다. 섬세한 발음 지도는 교사가 40분이라는 시간적 제약 속에서 일대일로 지도하기에 어려운 영역입니다. 학생은 AI 분석 기능을 활용하여 온전한 발화의 기회를 갖고 스스로 목소리와 발음을 들으며 개선해나갑니다.

이러한 학습 과정을 거치면 가정에서 해당 내용의 과제 학습을 완료한 후 학교 수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일종의 플립 러닝의 형태로, 원아워를 통해 기본기를 다진 후 활동 중심의 학교 수업에 참여합니다. 생소한 내용을 발화하며 활동에 참여하는 대신,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익숙하게 익힌 표현을 활용하며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학습자의 실제적 상호작용이 증진됩니다. 또한 교사는 학습자가 단순한 수용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영어를 언어로 활용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학습자 중심의 표현 활동을 재구성하여 제공합니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교사의 필요에 맞는 AI 교육 서비스, 에듀테크를 활용한다면 학습자 개개인의 성장에 필요한 영역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에듀테크를 사용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어떠한 영역에서 보완이 필요한지, 수업 설계 시 교사가 느끼는 갈증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이 터치가 있는 하이 테크 사용을 추천합니다. 〈홍영서 영문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