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이 열린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는 우리 군의 핵심 자산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탄주 중량만 8톤으로 '괴물미사일'이라 불리는 현무-5가 처음 공개됐다. 유사시 북한 평양의 지휘부를 초토화할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는 대량응징보복의 대표 전략 자산이다.
군에 따르면 현무-5는 단 한 발만으로도 지하 100m보다 깊이 숨어있는 북한 지휘부 벙커까지 폭파할 수 있다. 지난 29일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할 때 사용한 공대지미사일 벙커버스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처음으로 우리 국군의 날 기념식에 등장했다. B-1B는 괌 미군기지에서 2시간 만에 날아와 한반도에 전개할 수 있는데, 굳건한 한미동맹을 북한을 비롯한 주변국에 알리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 L-SAM과 스텔스 전투기 F-35A 등 우리 군의 핵심 자산이 대거 전개됐다.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강조했던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유무인 전투체계도 대거 선보였다. 다족보행로봇과 소형드론(소총 조준사격 드론, 군수품 수송 드론), 무인수색차량, 자율탐사로봇, 무인정찰기(UAV, MUAV), 대공제압 무인기 '하피', 레이저대공무기, 수중자율기뢰탐색체, 차세대 기뢰제거처리기, S-100(미니 헬기),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등이다.
작년 5월 대통령직속 국방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확충하고 있는 정부는 무기체계 개발과 도입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나지 않고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더 강력한 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방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