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지난 1학기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가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했다. 정부는 동맹 휴학은 휴학 요건이 아니기 때문에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서울대 의대에 대해 감사 등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전날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서울대 학칙에 따른 휴학 승인 최종 결정권자는 의대 학장으로, 전날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생들이 돌아오더라도 남은 기간 동안 1년치 과정을 가르치는 게 교육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2학기 40개 의대 재적생 1만9374명 중 실제로 출석한 학생은 548명으로 출석률은 2.8%에 그쳤다.
교육부는 서울대 의대의 휴학 승인에 대해 “매우 부당하다”며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교육부는 “학생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동맹휴학 불허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울의대 학장이 독단적으로 대규모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며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정부와 대학이 그동안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 및 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지속해 온 노력을 무력화하고 형해화하려는 시도”라며 “교육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즉시 현지 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부는 “중대한 하자가 확인될 경우 엄중 문책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40개 의대 및 대학원은 동맹 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므로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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