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선도국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스마트제조혁신 기술력 강화에 나선다. 7대 전략 육성 분야를 설정하고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제도 시행 등으로 초일류 제조강국 도약을 모색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스마트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육성전략을 제시했다.
중기부는 2014년부터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도입 정책을 펼쳐왔지만 양적 확대에 치중, 정작 스마트제조산업 내 전문기업 육성에 소홀했던 점을 추진배경으로 들었다. 중기부는 한국의 스마트제조산업 기술 수준이 선도국의 약 74.9%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에 스마트제조산업의 정의, 분류체계부터 새롭게 마련했다. 중기부는 스마트제조 주요 제품·서비스를 자동화기기, 연결화기기, 정보화솔루션, 지능화서비스 등 4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식별시스템·머신비전, 통신네트워크 장비, 제어·컨트롤러, 생산관리시스템, 물류관리시스템, 디지털트윈, 제조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을 7대 전략분야로 삼았다.
중기부는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제도를 도입하는 등 육성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제도가 신설되면 전문기업은 정부 제조혁신 지원사업 참여 시 가점 부여, 연구개발(R&D), 인력확보 등 추가 지원으로 전반적인 역량 강화를 돕는다.
중기부는 2027년까지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500개 지정과 중소기업 기술 수준 5% 이상 향상 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 진출 전문기업도 200개까지 끌어올린다.
스마트제조 생태계 저변도 넓힌다.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한다. 제조AI, 디지털트윈 등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은 3년간 최대 11억원의 R&D, 사업화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제조혁신 벤처펀드, 혁신제품 지정, 해외진출 지원 등 성장단계별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스마트제조 인프라도 고도화한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공장에서 활용도가 큰 500개 장비를 선정하고 핵심장비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한다. 공정·공장·기업 간 연결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혁신역량이 부족한 지역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특화 제조AI 센터도 현재 1개소에서 내년 3개소로 증설한다. 센터는 제조AI 전문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문제 해결을 돕는다. 제조AI센터의 기업지원 성과는 중소벤처 인공지능제조플랫폼 'KAMP'에 다시 공유, 제조 공급기업이 활용하는 구조를 형성한다.
중기부는 이와 별개의 스마트제조혁신 거점센터를 전국 5개 지역에 지정한다. 거점센터는 지역주력산업 분야 스마트제조산업 기술개발, 인력양성, 창업기업 육성 사업 등을 운영한다. 지역과 민간이 선순환하는 협업체계로 성과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중소제조업에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을 넘어 스마트제조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이번 대책으로 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면서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지정과 육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다수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