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3년 6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채소류 가격은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2.9%를 기록하며 2%대에 진입했고 9월에는 1%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물가가 3.3% 오르며 전체 물가의 0.14%포인트(P)를 끌어올렸다. 과일 물가는 안정된 반면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 배추(53.6%), 무(41.6%), 상추(31.5%), 풋고추(27.1%)를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는 11.5% 올랐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7.6% 내렸다. 이는 올해 2월(-1.5%) 이후 첫 하락세다. 석유류 가격 하락은 전체 물가를 0.32%P 끌어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나타났다. 전월(2.1%)보다 0.1%p 낮아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는 단기간 영향을 받아 날씨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며 “가중치가 큰 석유류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어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상이변, 유가불안 등 외부충격이 없다면 물가상승률은 2% 내외 안정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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