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음악산업 주요 고객인 팬덤 니즈를 파악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멜론 뮤직 채팅 서비스 '뮤직웨이브'를 개발한 김인기 카카오엔터 매니저는 아티스트와 팬을 잇는 팬덤향 콘텐츠가 음원 스트리밍 시장 차별화 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매니저는 2012년부터 멜론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카카오엔터의 첫 사내 해커톤 '엔터톤'에서 뮤직웨이브로 1위를 차지했다. 뮤직웨이브는 엔터톤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진 첫 사례다. 아이디어 제안부터 모든 개발을 김 매니저가 리드했다.
뮤직웨이브는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채널에서 실시간 재생 중인 음악을 다 함께 청취하며 채팅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일할 때 꼭 들어야 하는 노동요' , '여행 텐션 올리기', '4세대 여자아이돌대전'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채널에 들어가면 실시간 재생 중인 음악을 여러 명이 함께 감상하며 채팅도 할 수 있다.
뮤직웨이브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채널은 특정 아티스트 이름을 내걸고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채널들이다.
김 매니저는 “최근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채팅 이벤트는 최대 동시접속자 수 1만명을 넘겼다”며 “멜론 유료회원만 참여 가능함에도 채팅 이벤트를 할 때마다 수천명의 팬들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뮤직웨이브는 재생위치 동기화 방식을 활용했다. 브로드캐스팅 방식과 달리 각 클라이언트가 직접 재생에 대한 컨트롤을 하게 돼 서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음원 라이선스 정산 문제도 해결했다.
김 매니저는 “브로드캐스팅 방식 음원 재생이 아니므로 멜론의 곡 정산방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스트리밍 횟수 기반의 정산에 근거, 과정산이나 새로운 계약에 따른 정산 룰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멜론은 지난해 7월 뮤직웨이브를 선보인 데 이어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유튜브뮤직 공세로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김 매니저는 “음원 플랫폼 시장은 스트리밍 이외 차별화가 어렵다”며 “아티스트와 팬을 잇는 새로운 서비스로 이용자 관심을 끄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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