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관은 왜 호기조 밑에 배치해 찌는 듯한 더위에 사람을 고생하게 할까? 바닥에 있는 산기관을 위에 놓으면 호기조를 비우는 비용도 없고 밀폐공간 작업의 위험성도 없을 텐데. 이걸 사업화한다면 평생 먹고 살 수도 있겠다.”
신용일 아쿠아웍스 대표는 과거 하수처리장 유지보수와 관련해 수조 5m 깊이 바닥에 설치된 호기조 산기관이 막히고 터져 고생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하수처리장 운영 중단, 처리장 하수 외부 처리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무엇보다 밀폐작업 중 중대재해사고 위험도 컸다고 회상했다.
신 대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2019년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창업보육실에 입주, 실증화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수요자 설계구역 실증화시설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기업전용 실험실을 이용해 고가의 유기물 측정 장비(BOD, TOC)를 이용, 다양한 시험을 실시했다. 제품 효율성을 높여 특허, 녹색기술·신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기존방식은 바닥에서 상층부로 편도로 산소를 공급, 표면적과 접촉시간을 이용해 산소를 공급하는 반면, 아쿠아웍스가 개발한 고효율산기관은 수조 상부에 배치해 공기를 하부 바닥까지 내려가게 한다. 산소전달효율이 68.6%까지 향상돼 고농도 폐수처리에 용이하다.
아쿠아웍스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물산업클러스터 43㎡ 창업보육실에서 출발해 현재 4472㎡의 산기관 자체생산공장을 가진 물기업으로 성장했다. 2년만에 매출 34억원을 기록햐며 7배 급성장했고, 임직원은 4명으로 시작해 현재 14명으로 늘어나 사무실 확장을 추진 중이다.
아쿠아웍스는 작년 7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호치민 하수처리장 산기관 교체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억원규모 산기관을 설치했다. 민따이 산업공단, 후에공단, 바이오가스 폐수처리장, 석재폐수재이용 및 병원 폐수 재이용 시설에도 산기관 교체 제안서를 제출했다. 올해 5월부터는 인도네시아 생수사업 투자를 위한 현지 법인설립도 진행 중이다.
이제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업단장은 “클러스터 창업 1호 기업 성공 사례가 창업 100호로 이어질수 있도록 입주기업들과 소통을 확대해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