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는 어떤 교육을 할까. 어떤 사람들이 사이버대에서 공부할까.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초등부터 고등교육까지 학령기 인구 대부분이 원격교육을 경험했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온라인 교육을 지켜온 사이버대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다.
재학 중인 사이버대 학생들은 연령과 직업 등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타 대학 자퇴 후 다른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재입학한 유턴 입학자, 직장 퇴직 후 사업체를 설립한 뒤 필요한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입학한 재 교육자, 교육자로 재직 중 노후 준비를 위해 입학한 장년까지. 실제 사이버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은 사이버대 교육을 어떻게 평가할까. 사이버대 재학 중인 4인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교실에 다문화 학생들이 많아요. 이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배운 국어교육 보다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이유진 씨(30)는 서울 고등학교 4년 차 국어 교사다. 이 씨는 공교육의 영역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이해하고자 더 높은 교사로서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사범대를 졸업한 이 씨에게는 교육대학원이라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경희사이버대 글로벌한국학 대학원 과정을 선택했다.
아직 새내기 대학원생이지만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강의다. 이 씨는 “대학원 과정에서는 논문을 많이 봐야 하는데 강의 자료가 풍부하게 준비돼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실시간 수업과 팀프로젝트가 많아 매주 온·온프라인으로 팀원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교육방법 특강이었다. 팀프로젝트를 이수하면서 가상의 교육 대상을 선정해 교육목적과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수업이다. 이 씨는 학부 시절 수업보다 훨씬 질 높은 수업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김진해 교수의 수업은 그가 좋아하는 수업 중 하나다. 이 씨는 “이 수업은 온라인 강의 같지 않고 마치 현장에서 수업을 듣는 것처럼 현장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도 고교 교사인 이 씨에게 플러스 요인이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개인이 강의 시간을 조절해서 효율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외국인 학생도 많다.
대학원 동기의 이력도 다양하다. 다른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거나, 대학에서 강의하는 동기도 있다. 그는 “교직에 있다 보면 시야가 좁아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동기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만큼 식견도 높다”면서 “이들과 공부하고 교류하며 오히려 얻는 것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졸업할 때는 여느 대학원과 같이 졸업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토익과 토플 등 어학 점수가 필요하고 논문 제출, 실제 교재를 만들어 보는 포트폴리오 과정, 양적연구를 하는 교사연구 루트 등 다양한 방법이 열려 있다. 이 씨는 전통적인 논문 준비를 고려하고 있다.
그가 그리는 미래는 여전히 선생님이다. 교직에 머무르는 동안 학생은 계속 바뀔 것이고, 교육 환경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그만큼 더 배워야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이버대는 질 좋은 커리큘럼으로 다양하게 자신의 전공 분야를 넓혀갈 수 있고, 개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학생 지도에 지금 배운 학문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