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 매매거래시간 연장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시범 실시한 15분 조기 개장에 이어 다음달부터 모든 국내 주식 파생상품의 개장 시간을 오전 8시45분으로 일원화한다. 내년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자체 파생시장 도입을 위한 사전 절차도 개시하며 본격적인 거래시간 연장에 착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달 4일부터 주식 관련 파생상품시장 개장시각이 오전 8시45분으로 조기화된다. 지난해 7월 코스피200선물·옵션, 코스닥150선물·옵션, KRX300선물 등 대표지수를 대상으로 개장시각을 당긴데 이은 조치다. 돈육선물을 제외한 모든 국내주식 파생상품이 대상이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KRX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선물도 조기 대상 상품에 포함된다. 연초 개장일이나 수능일 등 정규거래 시간이 변경되는 경우에도 앞으로 파생시장은 주식시장보다 15분 일찍 개장한다.
거래소는 이번 국내주식 파생시장 전체 조기 개장을 시작으로 자체 야간 파생시장 개설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2월 야간 파생상품 시장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한데 이어 야간거래 수수료 책정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 야간거래 도입과 관련한 사전신고계좌 적용시점에 대한 개선 등 세부 정책에 대한 검토도 수행 중이다.
거래소에서는 다음달 4일 매매거래시간 조기화를 안착시키는대로 야간시장 도입을 위한 테스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말연초 테스트를 거쳐 내년 3월 모의시장을 열고, 6월 정식 오픈이 목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연계 야간거래는 자체 시장 개설 안팎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야간 파생시장은 물론 대체거래소(ATS)까지 내년 개설을 예고하면서 사실상 주·야 구분없이 거래 시간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대체거래소 역시 내년 3월 정식 시장 개설을 앞두고 다음달부터 모의시장 가동을 개시한다. 내년 3월과 6월 순차로 추가적인 주식과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야간시장이 개설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더더욱 미국 등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의 연계성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위험 관리 측면에서나 가격 발견 기능 확대 차원에서나 기관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