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법제화 '카운트타운', 미술품 조각투자 업계 사업 다각화 박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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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조각투자사들이 금융사와 협업 및 투자 상품 개발 등 전략 채비에 박차를 가한다.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매출 다각화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각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 '소투(SOTWO)'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는 KB, 신한, 우리 등 주요 금융사 프라이빗 뱅킹(PB) 센터에 미술품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연말까지 사업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옥션블루는 전시·강연을 통해 금융권과의 협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 7월부터 우리은행 투체어스 W(TCW) 청담 센터에서 그림에 대한 교육과 미술품 투자 교육 세미나도 열었다. KB증권 고객 대상 전시회와 강연도 진행한 바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STO 기업과 토큰 발행·유통을 위한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법제화가 이뤄진 해외 시장을 공략해 미술품 조각투자상품의 유통 판로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미술품 조각투자 발행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아트펀드·미술품 담보대출 가치 평가 솔루션 공급을 국내 주요 은행 및 저축은행 등과 논의하고 있다. 2021년 본격 상용화한 가치 평가 솔루션은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미술품의 가치 평가를 돕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작품 가격 산정 시 이미지 분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했다.

열매컴퍼니는 국내 전선 기업인 LS전선과 협업을 바탕으로 미술품을 넘어 구리, 철 등 원자재 조각 투자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국내 STO법안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먼저 일본에서 발행·유통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술품 종합거래 플랫폼 '아트투게더'를 운영하는 투게더아트는 이번 주 내 5회차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발행실적을 기반으로 금융권과도 협업을 모색한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현재 미술품을 매각해서 청산하지 않는 이상 수익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안정적 발행을 1차 목표로 향후 조각 투자 상품·서비스 연계를 위한 금융권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 말했다.

신규 고객 확보 및 상품 개발을 하려는 금융권과 유통처를 확보하기 위한 조각투자사의 협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STO 법안이 통과되면 조각투자사들이 기초자산을 토대로 토큰증권을 발행, 증권사로 유통할 수 있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현재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없이 토큰 증권을 유통할 시장이 없고 기초자산 품목에도 제한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