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프로젝트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가면서 혁신 친화적 생태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략적 리더십과 핵심 기술이 확장에 필요한 구조와 도구를 제공하는 한편, 실제로 현지의 아이디어를 키우고 이를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바로 혁신 친화적 생태계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계는 협업을 적극 장려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즉, 지역 프로젝트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끊임없는 발전을 촉진하는 생태계 속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인재 양성, 자금 지원, 인프라 구축 등 핵심 자원을 제공해야 하며 실험과 적응을 위한 여건도 마련돼야 한다. 전 세계의 성공 사례를 보면 효과적인 혁신 친화적 생태계는 대체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갖추고 있다.
첫째, 분야 간 협업이다. 가장 성공적인 생태계는 정부, 학계, 그리고 산업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문제해결을 촉진하고 신속한 지식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삼원 구조는 지역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한다.
둘째, 자원 접근성도 중요하다. 자금 조달, 멘토링, 연구개발(R&D) 시설 등 필요한 자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스타트업과 신진 혁신가들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자원 접근성은 지역 프로젝트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주며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마주치는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정책 및 대중의 지지가 필요하다. 특히 지방 정부는 혁신을 지원하고 국경 간 협력을 장려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정책들은 생태계의 회복력을 키우고 지역 이니셔티브를 글로벌 기준에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스토니아의 탈린은 혁신 친화적 디지털 생태계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탈린의 e레지던시(Residency) 프로그램은 전 세계 기업가에게 디지털 서비스 접근성을 제공하여 국경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176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의 e거주자를 유치하고 1만80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등록을 이끌어냈다. 이는 지역 혁신이 어떻게 글로벌 과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또,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 이니셔티브는 지속 가능성을 통한 도시 혁신의 좋은 예이다. 이 프로젝트는 보행자 친화적 지역 조성을 목표로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대기질과 소음 공해를 세밀하게 모니터링한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으로 차량 배기가스를 21% 줄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시애틀과 뉴욕 같은 다른 도시들에게 영감을 주어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지역 혁신이 글로벌 기준을 설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이로비의 '실리콘 사바나'는 금융 포용성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혁신 친화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M페사(Pesa)라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는 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해, 은행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큰 사회적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i허브(Hub)와 같은 기술 인큐베이터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지역 혁신이 금융 포용성이라는 글로벌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사례들은 모두 혁신 친화적 생태계가 지역의 잠재력을 글로벌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협업, 자원 접근성 향상, 정책지원 등을 통해 이러한 생태계는 지속 가능성과 포용성을 실현하며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혁신 친화적인 생태계는 단순히 개별적인 지원 요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 혁신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하는 데 필수적인 발판이 된다. 협업을 촉진하고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들 생태계는 지역 프로젝트가 글로벌 표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지역의 비전을 글로벌로 확대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혁신은 더욱 의미 있는 공유 노력이 되고,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