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조업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던 조선업계가 첨단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통해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조선업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각각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조선소란 AI를 비록해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트윈, 로봇 등 실시간 위치추적(RTLS)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조선소를 의미한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단계 눈에 보이는 조선소 △2단계 연결-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 등으로 구성됐다. HD현대는 FOS 프로젝트를 완료해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지난해 말 해당 프로젝트의 1단계를 마무리했다. 1단계 프로젝트의 특징은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다. 가상의 공간에 현실의 조선소를 3D모델로 구현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조선소 현장의 정보들을 디지털 데이터로 가시화한 것으로, 작업자가 건조 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HD현대는 글로벌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손을 잡고 설계-생산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능형, 자율형 조선소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확인하고 관제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반 원격 품질검사 플랫폼, 대화형 설계 챗봇, 3D 모델링 및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생산 무도면 시스템 등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 중이다. 최근에는 모든 선박 건조 작업에 '3D 디지털 생산 도면'을 도입했다.
한화오션은 AI·로봇 기반 스마트 야드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생산센터를 운영한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건조 중인 블록 위치와 생산 공정 정보 현황 등을 드론과 IoT 센서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생산관리센터', 바다 위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 상태를 육지에서 확인하는 '스마트 시운전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한화오션은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 중 650억원을 조선소 전체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이 인력난 및 숙련공 이탈에 대응하고 공정의 효율성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작업자의 안전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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