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입점 업체 매출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정부 상생협의체에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혔던 수수료 갈등에 중요 전환점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 이같은 내용의 수수료 인하 방안을 제출했다.
매출이 낮은 하위 사업자에 대해 현행 9.8%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로, 배민은 최저 2%대까지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안은 조만간 열리는 6차 상생협의체 회의 테이블에 올라갈 예정이다.
배민 관계자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수수료 부담 줄이는 방안 성실히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 다른 플랫폼 역시 이와 같거나 유사한 수준의 상생안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논의 과정 중 3사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안은 불발될 수 있다.
공정위는 상생안 도출을 압박했다. 민간 자율 합의를 우선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상생안이 불발될 경우 입법을 통한 개선을 예고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협의체에서 10월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직접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입법을 통한 제도 개선 보다는 당사자를 통해 합리적인 안을 내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면서 “상생협의체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생협의체는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기구다. 정부, 플랫폼 사업자, 입점업체 등이 참여한다.
지난달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이 참여한 숙박업 상생협의체에서는 거래액 하위 40%인 입점 소상공인에 대해 한시적으로 중개 수수료를 10% 인하하겠다는 방안을 도출한 바 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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