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환경·기후 장관회의에서 3년 만에 선언문이 도출됐다. 한국 정부는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유엔 플라스틱 오염 대응 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앞두고 플라스틱 국제협약 성안 중요성 강조하고 회원국의 관심과 협력을 촉구했다.
환경부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은 지난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24년 G20 환경·기후 장관회의'에 참가했다.
이번 회의에서 2021년 이후 3년 만에 G20 환경·기후 장관회의 선언문이 도출됐다. 선언문은 1992년 리우협약의 정신을 되새기며 전 지구적으로 당면한 환경·기후변화 문제 대응에 있어 G20 차원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해양 부문에서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이용 협정(BBNJ)'의 조속한 비준·이행을 촉구했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PES)' 부문에서는 PES 보급 확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재원 확보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기후 적응 부문에서는 회원국 내 경제·재정 정책에서의 적응 정책 주류화와 적응 재원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폐기물 관리·순환경제 부문에서는 전 과정에 걸친 순환경제 이행 노력 확대와 플라스틱 오염 문제 대응을 위한 G20 역할을 촉구하는 한편, 연내 플라스틱 국제협약 성안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측은 다음달 부산에서 개최되는 INC-5를 앞두고 노르웨이,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G20 회원국과의 양자면담을 통해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회원국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주기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견인하기 위한 기술 혁신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한국이 추진 중인 '전 주기 탈플라스틱 대책'과 순환경제 관련 기술 혁신 독려를 위한 규제 특례(샌드박스) 제도도 소개했다.
환경·기후 장관회의 선언문은 오는 11월 18일~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결과물에 활용되며,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 등 주요 환경·기후 분야의 국제회의·협상에서 G20 의견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