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에서 최대 175킬로와트(kW)의 레벨3 고속 전기차 충전기 신제품 공급을 시작한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핵심 지역인 북미에서 완속 충전기에 이어 새로운 고속 충전기로 입지 확대를 노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현지에 최대 175kW 고속 충전기를 개발하고 생산 채비를 마쳤다. 국내에서는 100kW와 200kW 고속 충전기를 공급해왔으나 북미에서 고속 충전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품은 LG전자가 올해 1월 구축한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 공장에서 생산한다. 현지 시장에 최적화한 고속 충전기 개발을 마친 만큼 현지에서 본격적인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포트워스 공장은 연간 1만2000대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LG전자는 가전 시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높은 브랜드 신뢰도 기반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인 전기차 충전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지에서 충전기 설치 후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용자가 불편을 겪는 등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일반 고객 대상으로 축적해온 사용자경험 제고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6월에는 북미 1위 충전사업자(CPO)인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북미는 물론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정부 등 해외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현지 공략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기존 B2B 사업 고객 기반으로 충전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350kW 초급속 충전기도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