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66억달러 흑자…IT 수출 호조에 넉달 연속 흑자

IT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경상수지가 넉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넉달째 연속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흑자 폭은 지난 7월의 89억7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한은은 8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됐지만 증가 규모는 올해 1월부터 7월 중 월평균에 근접하고 하반기 전망치 월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견조한 경상수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항목별는 상품수지는 65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8월 수출은 57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1% 증가했다. 비IT품목 수출 대부분이 줄었지만, IT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정보통신기기(+44.0%)와 반도체(+38.3%)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3.6%)와 화공품(-4.4%) 등 비IT 품목의 수출은 대부분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여러 우려가 있지만 아직까지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하와 중국의 경기부양 등 거시경제적 상방 요인도 있다”면서 “IT품목 중심의 견조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확대 흐름이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으로 운송 부문 흑자(5억9000만달러)가 늘었지만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14억2000만달러) 폭이 늘어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 대비 흑자 폭이 줄었다.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 등의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의 110억3000만달러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미국 경기둔화와 AI 산업 수익성 둔화 우려 등으로 8월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