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겨울'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 블랙웰 출시 지연이 꼽히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블랙웰 'B200'은 올해 연말 주요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 업체들에 공급될 것”이라면서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연말부터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등) 가시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 원인을 블랙웰 출시 지연으로 꼽으며 TSMC가 서브스트레이트(CoWoS) 생산능력(Capa)를 2배 가까이 증설하는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SMC의 증설이 블랙웰 수요 증가에 확신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블랙웰에 맞춤 장착되는 HBM이 2025년에 공급 과잉될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인공지능(AI) 투자 버블 우려에 대해서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하거나 개발 중인데 자체 LLM을 위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겨울을 논하기에는 내년이 더 뜨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의 경우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 엔비디아 승인 지연, 부진한 3분기 실적 등에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하지만 “삼성전자의 문제를 반도체 산업 전체로 확대해 보면 안 된다”고 짚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 내리는 것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내년 펀더멘털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