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자녀 용돈 관리' 유료 구독 모델 도입 경쟁 점화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용돈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이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안정적 매출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9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키즈 핀테크 플랫폼 아이쿠카가 연내 유료 구독 서비스 도입한다. 안심 존 위치추적 서비스 및 저축·투자 기능 등 고도화된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아이쿠카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 가격 및 구체적 기능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하고 있다”면서 “구독료 모델을 바탕으로 서비스 기능 개선 및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할 계획”이라 말했다.

아이쿠카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용돈을 관리하고 경제를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가입자 수는 36만명에 이른다.

14세 미만 자녀가 본인 명의 휴대전화가 없어도 가상계좌 방식으로 카드 발급까지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부모는 아이쿠카 애플리케이션(앱) 자녀 카드 잔액,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하고 1일 사용 한도를 설정할 수 있다.

용돈 관리 플랫폼 '퍼핀'을 운영하는 레몬트리는 지난 2월 일찍이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독 모델을 바탕으로 멤버십 고도화에 나섰다. 단순 퀴즈뿐 아니라 웹툰을 활용한 콘텐츠 등 교육 주제와 형식을 다양화한 게 핵심이다. 최근 유료 구독자 수는 4000여명을 넘어섰다.

금융사와 협업을 바탕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내달까지 신한투자증권과 연계해 퍼핀 앱에서 자녀가 부모와 주식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매·매수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의투자 기능도 선보였다.

연말까지는 국민은행과 협업을 바탕으로 자녀 적금·청약저축 상품들을 연계할 방침이다. 모든 금융서비스는 금융사 앱을 깔지 않아도 퍼핀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퍼핀은 출시 1년 반 만에 카드 발급 수 14만 장, 9월 말 기준 누적 충전 금액 484억원, 가입자 수는 26만명을 달성했다.

이민희 레몬트리 대표는 “단순 용돈 관리를 넘어 자녀에게 필요한 금융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면서 “커리큘럼에 맞는 최적화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은행권 용돈 관리 앱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