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벤츠를 상대로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수주에 성공했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공급이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판매·공급지역은 북미 및 기타지역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급 물량 등을 감안하면 수조원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제품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로 보고 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것이 특징인 배터리다.
벤츠에 공급하는 46시리즈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 짓는 두번째 단독 공장이다. 지난 4월 착공을 시작해 2026년부터 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 고객사로 알려진 테슬라 외에 유럽 전통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안에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원통형 4680(지름 46㎜·길이 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첫 46시리즈 배터리로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이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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