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잇따라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정밀한 길 찾기와 함께 맛집, 명소, 상점 등 장소 정보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도 서비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맵은 최근 가을철을 맞아 '가볼만한 곳' 랭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트렌드랭킹' 페이지에서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방문할 지역을 선택하면, 선택한 조건에 맞는 장소를 100위까지 순위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저장해두고 싶은 장소를 즐겨찾기 그룹에 추가하거나 조회 중인 가볼만한 곳 랭킹 목록을 친구나 가족에 공유하는 기능도 갖췄다. 조회 중인 장소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맵은 최근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을 표방하면서 장소 정보 세부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달 상품 할인 쿠폰 제공, 무료 증정 등 각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 정보를 카카오맵 안에 한 데 모아 제공했다. 지난 8월에는 특정 장소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는 '장소 상세' 서비스에서 예약, 배달, 영업시간을 모아보도록 바꿨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맵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장소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찾도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를 목적지 탐색부터 예약, 저장, 리뷰까지 할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길 찾기와 장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특히 리뷰를 기반으로 한 장소 정보 제공에 집중한다. 사용자들이 리뷰를 중심으로 소통을 강화하도록 기능을 강화한다.
한 예로 네이버는 지난달 지도 서비스에서 동영상 리뷰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마이(MY)플레이스 클립'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이플레이스'는 장소에 대한 생생한 방문 경험을 키워드, 텍스트, 사진·동영상으로 남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여기에 숏폼 콘텐츠를 자유롭게 편집하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는 방문자 리뷰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할 수 있는 기능도 업데이트 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등 트렌드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리뷰도 블로그, 카페 같은 하나의 사용자 제공 콘텐츠(UGC)로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플랫폼 기업도 지도를 기반으로 장소 정보를 강화하는 추세다. 티맵은 지난달 인공지능(AI)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 서비스를 공개했다. 내비게이션을 넘어 지역(로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당근은 주변 지역 가게와 전문 업체를 탐색할 수 있는 '동네지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