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하반기 급등한 해상물류비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7511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22조1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갔다.
LG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 초반대에서 9000억원 중후반대 수준으로 예상해왔다. 잠정 집계 결과 평균 해상운임 폭등이 예상보다 이익에 큰 폭으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대외 환경은 어려웠지만 전사 매출 성장 기조는 이어나갔다.
LG전자는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세도 지속했다. 생활가전(H&A) 사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성장했다.
전장(VS) 사업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았으나 100조원 규모 수주물량을 차질없이 공급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3분기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나갔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의 가전 구독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33% 성장한데 이어 올해 60% 이상 성장할 전망이어서 수익성 개선을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