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와 최고 수준의 인재와 신에너지로 협력 범위를 확장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혁신 제조 분야에서 기업·대학 뿐 아니라 싱가포르 정부가 참여하는 공동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총결집한다.
현대차그룹은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공립 난양이공대학(NTU)과 신에너지 부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NTU는 올해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관(QS)이 발표한 전 세계 공과대학 순위에서 14위(아시아 2위)에 오른 연구중심 대학이다.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박현성 HMGICS 법인장(상무)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람킨용 난양이공대 부총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과 난양이공대는 수소 에너지, 차세대 발전사업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 싱가포르에 적합한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수소전기차 기반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과 자원 순환형 수소를 이용한 발전 등이 연구 대상이다.
자원 순환형 수소는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에서 생산한 친환경적 수소 에너지다. 재활용된 수소 에너지는 수소전기차 충전에도 활용 가능해 밸류체인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NTU,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 연구소 과학기술청(A*star)과 '3자 기업 연구소' 설립 조인식도 체결했다. 지난해 HMGICS 준공식에서 3개 기관이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협약을 맺은 후 11개월 만이다.
싱가포르에서 정부, 대학,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3자 기업 연구소를 설립한 한국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3자 기업 연구소에 현지 정부 기관이 참여하게 돼 향후 성과에 따라 싱가포르 국가 연구펀드 투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현성 HMGICS 법인장은 “혁신제조 분야에서 싱가포르 인재와 협업해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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