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이탈리아에 있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 에니 라이브로부터 6억 4000만달러(8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유럽을 출장 중인 김태흠 지사는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스테파노 발리스타 에니 라이브 CEO, 이종호 LG화학 유럽법인 대표, 이완섭 서산시장 등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에니 라이브와 LG화학은 오는 2027년까지 서산에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6억 4000만 달러(8600억원)를 투자해 LG화학 서산 대산 공장 내에 재생 에너지인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양사 합작법인은 서산 대산 공장에서 HVO를 연간 30만 톤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HVO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차량용뿐만 아니라, 항공유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재생 에너지로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다.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3년 1650만 톤 규모에서 2030년 5800만 톤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 기업의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한 친환경 인증 제품 생산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에니 라이브는 아시아 시장 진출에 따른 추가적인 HVO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에니 라이브와 LG화학은 이와 함께 지역 인력 및 업체를 우선 이용,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도와 서산시는 생산 공장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이번 투자 유치가 도정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경제와 '1호' 과제인 베이밸리 건설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태흠 지사는 “세계 정상급 기업들이 힘을 합쳐 건설하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 생산 공장을 통해 충남 경제가 발전하고, 충남과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며 “에니 라이브는 바이오 오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더 굳건히 하게 되고, LG화학은 탄소 감축 분야도 리드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니 라이브는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전문 기업인 에니의 자회사다.
이탈리아와 미국 바이오 정제소에서 재생 가능 원료를 기반으로 HVO 바이오 연료를 생산 중으로, 세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에니 라이브는 2030년까지 바이오 연료 정제 능력을 연간 500만 톤 이상으로 늘리고, 친환경 항공유 생산 능력도 2030년까지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니는 세계 7위 정유사로 61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기준 종업원 3만 2000명에 매출액은 1026억달러다.
한편 이번 투자협약 체결에 따라 도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유치한 기업 수는 200개 사, 금액은 22조 7919억 원으로 늘게 됐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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