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탄탄히 쌓겠습니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의 경영 키워드는 '소통'과 '신뢰'다. 올해 2월 취임한 방 사장은 회사는 물론 딜러사, 고객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변화의 바람을 이끌고 있다.
방 사장은 “취임 이후 단순히 판매 실적 향상보다 회사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 그 결과 판매 수치가 크게 오르지 않았음에도 회사와 딜러사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텔란티스 한국 공식 지사 설립 이래 처음 부임한 여성 지사장이다. 스텔란티스가 그룹 내 핵심 시장인 한국에서 전동화·현지화 가속을 위한 인사다. 지난 20여년간 폭스바겐코리아와 르노코리아에서 홍보, 마케팅, 세일즈, 애프터세일즈, 네트워크 등을 맡아 온 방 사장의 소통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방 사장은 “한국에서 스텔란티스의 존재감을 키우려면 판매를 늘리기보다 지프와 푸조라는 브랜드 자체가 고객 마음에 더 깊이 각인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소통을 강화하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수많은 사람을 만나 얼굴을 맞대고 대화한다. 회사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자유롭게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국 전시장을 찾아 딜러사 임직원과도 만난다.
이 같은 소통 행보를 바탕으로 지프와 푸조 브랜드 간 시너지를 위해 스텔란티스가 추진해 온 통합 네트워크 운영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까지 총 9개 전시장과 10개 서비스센터를 지프·푸조 통합 네트워크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방 사장은 “지난해 제주에 1호 지프·푸조 통합 전시장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광주와 원주에 통합 전시장을 동시 개장했다”며 “딜러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소통 활동도 확대한다. 지프는 이달 강원 동해에서 오프로드 드라이빙 축제인 '지프 캠프'를 2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한다. 올해 지프 캠프에는 약 380팀 1500여명의 지프 가족을 초청했다.
방 사장은 “지프 캠프는 신청 10분 만에 마감될 만큼 고객 선호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라며 “푸조 역시 더 많은 고객과 만나고 경험을 쌓으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그룹 본사와 한국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에도 힘쓸 방침이다. 올해 스텔란티스는 70여개 한국 기업으로부터 66억유로(약 9조7500억원) 상당의 부품을 구매했다.
방 사장은 “부품 공급 실적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기여도가 스텔란티스그룹 내에서도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브랜드 신뢰를 확보하면서 한국 시장 성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